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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하고 싶은 이유

이루마 음악 감상 中

  아름다운 피아노 선율은 이미 완성된 로맨스처럼 들린다. 완전한 하나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인 것 같다. 이야기의 여주인공은 처음부터 나에게 주어져 있는데, 나와 사랑을 나누는 그 남자는 상상 속에만 머무르니 이름도 없이 얼굴도 없이 분위기만 흩뿌린다. 사랑하고 싶은 이유는 완벽한 사랑 노래 때문이다. 사랑이 마치 동그랗게 마음을 두드리는 귀여운 새의 지저귐 같을 거라고 속삭이는 소리에, 오선지를 별처럼 수놓아 어우러지는 무지갯빛 오로라보다 찬란할 거라 귀띔하는 울림에 가만히 귀를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창공으로 솟아오르는 벅찬 가슴을 달래기는커녕 날개를 펼치고 더 높은 하늘로 두 손 잡아 데리고 가려는, 들뜨는 마음을 번쩍 들어 올려주는 마법 같은 음악 때문에 사랑이 하고 싶다. 이 음악처럼 사랑도 단지 아름답고, 그리 사랑스러우며, 금세 벅차오를 것 같아서, 사랑만으로도 모든 불행이 일시에 해소될 것 같으니까, 과거도 미래도 다 상관하지 않고 지금이 지금이어서 만족스러울 것 같으니까, 사랑이 하고 싶다. 그런 사랑 듣지도, 보지도 못했지만 나만은 다를까 봐, 바보 같은 소망을 시곗바늘마다 걸어놓고서 기다린다. 어느샌가 기다림을 기다리고, 기대를 기대하고, 사랑을 사랑하는 순간이 오도록, 아직, 아직, 이라고 되뇌는 중이다. 오지 않는 버스를 터미널 문이 닫힐 때까지 기다리지만 언젠가 버스가 오리라는 기대는 꺼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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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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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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