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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고갯짓에 접어둔 쪽지를 펼치고 싶어져도

곁눈질로 하려는 말 다 듣고 싶어도

폈다가 오므리는 꽃잎속을 헤치고 싶다 그래도

턱 끝에 매달린 물방울이

톡 떨어질 때까지

어깨를 틀어선 안 돼

눈꺼풀에 힘 풀어줘

다리를 털지 말아줘

아직, 웃음부터 짓지 말아줘

손등 위에 떨어진 깃털보다 가벼이

네 무릎에 머리를 얹고 나면

숨소리로 답해줘

밀려지도록 너무 세게도 말고

얼어붙도록 너무 차게도 말고

귓가에 스미도록 살짝

쉬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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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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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