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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쟁이의 싱크홀

너는 네가 한 만큼의 거짓말만큼 커져갔어

그리고 네가 선 땅도 거짓말의 무게에 짓눌려 점점 물렁하게 약해지고 허물어졌어

너는 이제 너도 납득 못할 말들을 내뱉는 거짓말의 영역에 들어갔어

땅 밑으로 푹 꺼지면서 네 말들은 세상 빛도 받지 못할 음습한 지하에서만 울려퍼졌어

너는 네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어졌어

수동적으로든 능동적으로든 넌 네 모습을 감추지 않을 수 없게 됐어

그렇지만 네가 숨어들어간 구멍이 너무 커서 누구나 널 지켜보고 있어

너의 거짓말은 너를 더 눈에 띄게 만들었어

네 몸을 바늘로 찔러 거짓말을 전부 다 세상 밖으로 보내버릴 용기가 있다면

그곳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 거야

그럴 용기가 없다면

누구나 널 피해갈 거야

잘못 발을 헛디디면 큰일 나니까

거짓말쟁이의 싱크홀에는 근처도 가지 않으려 들 거야

지상에 남아있는 네 머리카락 한올만큼의 거짓말만 보아도

그게 빙산의 일각쯤 된다는 걸 모르지 않아

거짓말을 그만 둬

땅 위에서 당당하게 살고 싶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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