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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지몽


노르웨이의 자작나무숲에 묻어다오


하루는 긴 꿈에 묻혀


내리는 눈보다

창가에서 구경하는 소녀의 눈빛이

희고 말갛게 빛나던 것을




나도 소녀였다.

비굴하고 눈치 없고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서 자기 세계 속에 빠져 살던 소녀였다.

좋았던 사이를 망치고, 미운 언사를 맘대로 지껄였다.

바보 같았고 두려움에 몸을 사렸고 사는 법을 몰라서 허둥댔다.

게다가 현실도피에 대단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막연한 꿈과 처한 상황의 경계가 희미했다.

덕분에 내 눈은 여전히 어리숙한 빛을 띤다.

'언젠가는'을 영원히 꿈꾼다.

이대로 잠들 때까지 눈밭을 뛰노는 소녀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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