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내용으로 건너뛰기

완벽에 대해서

  우리가 말하는 완벽에 대해서.

  우리가 만약 완벽이라는 말을 쓴다면, 그 우리가 만약 우리는 완벽할 수 없다는 정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 완벽은 아마도 우리가 이룰 수 있는 수준에서의 완벽을 지칭하는 것임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완벽 뒤에 수식 받는 '공감'이라는 단어를 넣어보자.

 그 공감은 아마도 절대적으로 완벽한 공감은 아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을 때 이루어 낸 완벽한 공감을 말하는 것일 테니 결벽을 가진 비완벽주의자들은 안심해야 한다.

  그 완벽 뒤에 수식 받는 '이해'라는 단어를 넣어보자.

  위와 같다.

  우리는 공감이나 이해를 완벽하게 절대로 해낼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들이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타인에게 완벽하다고 표현하면 대단한 칭송이기도 하지만 거기에는 담담하게 한계가 정해져 있으므로 우리는 안심하고 '완벽'이라는 단어를 쓸 수 있는 것이다.

  역시나 그대들이 담담하게 그 '완벽'을 받아들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럴지라도 역시 우리 입에서 '완벽'이라는 말이 나온다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을 만도 해야 한다. 그만큼 흡족한 공감과 이해를 얻었다고 여기는 것이니 '완벽'이 없는 사람들에게 '완벽'이란 단어는 좀체 나타나지 않다고 시기적절할 때 뱉어진 것임이 확실하다.

  정말이지 완벽에 대해서 논하자면, 완벽을 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완벽이 우리에게 불가능하며, 완벽은 우리의 한계 위에 초월한 장소에 있다. 하늘을 두르고 있는 구름처럼 우리 머리 꼭대기에서 고도 몇 천 미터 높이에 존재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기다란 감 따개 작대기를 높이 쳐들고 우연찮게 걸려든 구름 한 조각을 쑥 하고 잠시나마 우리네 세상 공기 닿게 하였다가 눈 깜짝할 새에 다시 저 높은 창공으로 당겨 올라간 그런 단어가 바로 '완벽'이다.

  우리 입에서 나올 확률은 그야말로 다소 희박하다.


미색 님의 창작활동을 응원하고 싶으세요?

댓글

SNS 계정으로 간편하게 로그인하고 댓글을 남겨주세요.
#15
성격도 성형이 되나요?
#17
지구인과 지구인